이재용 위해 뭉친 ‘이건희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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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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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택 부회장
 
- 김순택, 이상훈 등 과거 비서실 출신 CEO들 중용
- 이재용 체제 조기정착을 위한 지원군 역할 할 듯
 
지난 15일과 16일에 이뤄진 삼성그룹의 사장단-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재용 시대’의 개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용 부사장은 삼성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COO를 맡아 사업부간 내부조정과 대외 업무 등 삼성전자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더불어 이재용 부사장의 ‘뉴 삼성’을 뒷받침할 신진 CEO와 예비
CEO 들이 대거 전진배치 됐다.
 
   
     최도석 부회장
 
하지만 ‘이재용 시대’의 개막과 이를 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번 인사의 전체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건희의 사람들’이라고 부를만한 인물들이 다수 승진해 눈길을 끈다.

특히 과거 삼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비서실(전략기획실․구조본의 전신) 출신들은 이건희 전 회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서실 과 구조본 출신들이 상당수 중용된 것은 눈여겨 볼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상훈 사장
 
대표적인 사례가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장(사장)이다.

경북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1978년 부터 20년 가까이 비서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이 전 회장이 삼성 회장으로 취임한 후 비서실 비서팀장, 비서실 운영팀 상무 등을 지내 이 전 회장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의 신규 사업을 총괄하고 교통 정리하는 신사업 추진단장을 맡게 됐다.

이상훈 사장 역시 비서실 출신으로 과거 구조본에서 재무를 총괄해 이학수 전 부회장과 함께 이건희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김인주 전 사장(현 삼성전자 상담역)을 줄곧 보필해왔다. 전략기획실 해체이후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으로 부임해 전자 계열사들의 분리․통합을 주도하는 등 기획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사업지원팀장으로서 삼성전자 안팎의 사업기획, 투자조정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김순택 부회장과 함께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도석 삼성카드 대표 역시 이건희 전 회장의 신뢰가 깊은 인물로 꼽힌다.

1975년 제일모직 경리과에 입사한 이후 1980년부터 30년 가까이 삼성전자의 자금을 관리해 온 인물이다.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삼성카드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이처럼 비서실 출신이나 재무통 출신으로 이건희 전 회장의 신뢰가 높은 CEO들이 나란히 중책을 맡게 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을 경영전면에 배치하면서도 이건희 전 회장의 신뢰가 깊은 비서실 출신 인사들이 핵심부서에 중용된 것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이재용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수뇌부의 배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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