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원의 강제 승인 판결 후 이유일·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사진 왼쪽과 오른쪽)과 김규한 노조위원장(사진 가운데)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쌍용차의 완전한 회생을 위해 사측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법원이 17일 오후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 수정안을 강제 승인키로 결정키로 한 뒤에도 이유일·박영태 법정관리인을 포함한 쌍용차 관계자들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였다.
법원의 결정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쌍용차는 이번 결정으로 비로소 회생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선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았다.
◆‘3·3·3 쌍용 턴어라운드 플랜’ 본격 가동
쌍용차는 먼저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를 위한 ‘3·3·3 쌍용 턴어라운드 플랜(S.T.P)’을 본격 가동한다.
회사는 이 플랜을 바탕으로 3년 내 생산·품질·원가·경영효율 등 경쟁력을 동종업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계획이다. 또 역시 3년 후 2012년에는 올해의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쌍용차는 장기 파업이 종료된 9월부터 매달 45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 11월 누적 판매량이 거의 3만대에 달해 이미 법원 조사기관의 연간 판매 예상치를 넘겼다.
특히 내년 중순 신차 C200을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내년 C200 출시를 위해 남은 1200억원의 담보여력과 2000억원의 유휴부동산을 일부 매각해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말 인수합병(M&A) 마무리
경영정상화와 동시에 인수합병(M&A) 작업도 본격 착수한다. 경영정상화 완결을 위해서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M&A가 필수적이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내년 중 M&A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 업체와 인수 의사를 타진 중”며 “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M&A 성사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기계분석팀장은 “선진 메이커 역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인도·중국·러시아 등을 제외하면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 역시 상하이차 인수 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보다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이미 이번 회생계획 수정안 승인으로 앞으로 3년간 자금 압박에서 벗어난 만큼 M&A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어 긍정적이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효과적인 인수합병을 위해 해외에서도 피인수 대상자를 물색할 것”이라며 “단 그 대상은 쌍용차와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자동차 회사에 국한된다”고 못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그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데다 이번 수정안 승인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예상보다 빠른 M&A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