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대응에 필요한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16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이번 회의에서 "확고한 합의"에 도달할 방안을 논의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행동과 합의를 위해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각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의장국인 그레나다의 틸만 토머스 총리와 통화에서도 오바마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성공적인 협의 틀, 적절한 재정지원 시스템,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이행체제 등을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노르웨이 등 선진 5개국과 함께 개발도상국들의 지구온난화 대응 지원금으로 220억달러를 약속했다. 또 공동성명에서 우선 35억 달러를 지원해 2010~2012년까지 산림훼손 방지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자금지원에 대해 적극적 방침을 내세운다. 특히 이번 기후회의에서 일본은포괄적인 협약이 체결되면 국채 1조3000억 엔을 포함해 총 1조7500억 엔(약 194억달러)을 제공하기로 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8일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정상 등에 차례로 전화를 걸어 일찌감치 기후협약 체결 의지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 성명에 의하면 원 총리는 코펜하겐으로 향하는 도중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매우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국제사회와 손잡고 지구적인 도전에 기꺼이 맞설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 측이 함께 노력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균형잡히고 실현 가능한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17일 오바마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한때 코펜하겐 회의 보이콧을 주도했던 아프리카 국가들도 소규모 재정 지원을 수용하면서 회의에 복귀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 차는 여전하지만 양측이 양보안을 제안하면서 120여개국 정상회의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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