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19일 세종시 원안(原案)의 이전대상기관인 '9부2처2청' 가운데 단 하나의 행정기관도 세종시로 이전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이날 충북 청주를 방문, 청주방송 대담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대통령은 서울에, 주요부처는 세종시에 있어 중요한 일을 제 때 결정하지 못하는 비용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행정적ㆍ경제적 비효율이 많다면 그것은 포기하고 자족기능을 보강해 대전ㆍ대덕ㆍ오송ㆍ오창ㆍ청주까지 포괄하는 커다란 벨트를 형성하면 이 지역이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세종시에 오려는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 여럿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9부2처2청 중 일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정 총리는 "행정부처를 나눠놓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행정부처가 세종시에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차라리 옮길 거라면 수도를 다 옮기면 옮겼지 행정부의 일부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장 좋은 것은 현재대로 있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전국적으로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분들은 9월초 제가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60% 정도였는데 이후 정치인들이 말씀을 하셔서 4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다시 57%까지 올랐다"고 여론 동향을 소개한 후 "아직 충청주민은 원안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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