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터 시장은 넷북이 지배를 했다고 할 만큼 휴대용 PC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또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의 실패를 딛고 윈도우7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PC 판매율을 견인했다.
먼저 와이브로 등 무선 이동통신이 활성화 되면서 휴대가 간편한 넷북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았다.
IT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PC 시장에서 넷북 점유율은 20%를 넘어섰다.
판매량도 지난 해 대비 80%가 늘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넷북 판매량은 2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해 판매량은 1300만대였다.
이에 따라 에이서, 아수스, MSI 등 세계적 넷북 제조사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이 중 대만 PC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넷북 판매 호조에 힘입어 PC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내 PC제조업체인 삼성과 LG도 새 넷북 제품을 쏟아내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한국 IDC는 와이브로 서비스 사용자들이 늘고 삼성·LG가 화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넷북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까지 넷북은 13만대 이상 출하돼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27%를 차지했다.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시장 장악을 위해 와이브로 사용자들에게 넷북을 공짜로 제공하면서 연말까지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우7이 PC 시장을 견인했다.
미국 소비자 시장 조사기관인 NPD그룹은 윈도우7 초기 판매량이 비스타 판매량 대비 무려 200% 이상 앞선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패키지로 판매되는 것보다는 PC에 탑재된 제품이 더 많은 수요를 낳는 국내 시장 특성상 윈도우7 출시가 곧 PC 판매로 이어졌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지난 11월 하루 평균 PC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롯데닷컴도 10월 넷째 주인 19일부터 매주 200%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 PC 주변기기 시장도 윈도우7 효과로 호황을 누렸다.
와이브로 활성화와 그에 따른 넷북 판매 호조,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우7 효과 등 호재를 만난 PC 부문과 달리 프린터를 포함한 사무용 복합기는 정체기를 맞았다.
가정용 주변기기 시장은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각 기업체들이 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사무용 기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한편 내년 PC 및 주변기기 시장은 유무선 통합 등 주변 여건의 변화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PC 시장은 무선 데이터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 휴대용 PC 시장을 놓고 삼성과 LG는 물론 에이서 아수스 등 해외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주변기기 시장도 14년 만에 프린터 시장에 재 진출한 LG전자의 공성전과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수성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