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G텔레콤의 합병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면서 국내 통신시장은 완전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합 LG텔레콤의 합병을 최종승인하면서 통신시장의 ‘유효경쟁정책’ 종료를 선언했다. 그동안 후발사업자의 자격으로 정부로부터 정책적 지원을 받아 온 LG텔레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통신업체 간 접속료(통신업체가 상대방 통신망을 사용하는 대가로 내는 금액) 산정 기준 책정 때부터 LG텔레콤은 KT·SK텔레콤과 동등한 사용료를 내야한다.
또한 농어촌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무선인터넷 활성화, 요금인하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인터넷TV(IPTV) 활성화 의무 이행 지속 등 막중한 의무도 주어졌다.
통신 시장에서 시장경쟁의 논리가 확대됨에 따라 통합 LG텔레콤의 갈 길은 더욱 바빠진 셈이다.
KT·SK텔레콤이 주도하는 양강 체제에서 통합 LG텔레콤이 독자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전략과 조직구성,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통합 LG텔레콤은 내년 1월 연간 매출액 6조3000억원, 가입자1355만의 거대 통신 기업으로 새 출발한다.
새로운 수장으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된 데 이어 전 정통부 국장 출신인 류필계 LG경제연구원 부사장 등을 영입, 정통부 관료출신의 KT와 견줄만한 막강한 사령탑을 갖출 전망이다.
통합 LG텔레콤은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 등 유·무선 분야에 고른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의 기존 무선 유통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선보여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또한 LG데이콤의 기업고객에게 무선통신서비스를 결합한 통합솔루션을 제공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각 사별로 집행해온 연간 수천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유·무선 통합 상품 확대 및 유통채널 일원화로 절감할 수 있게 되면서 IT인프라 등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013년경에 상용화될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차세대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 고도화로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유·무선 결합 서비스만으로는 빠르게 급변하는 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집중하고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금융업 진출 등 이종산업과의 융합, 기업간거래(B2B) 등 분야에서는 LG텔레콤의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줄어들고 더 많은 의무과 부여되면서 통합 LG텔레콤은 성장통을 겪을 수도 있다”며 “통합 LG텔레콤이 완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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