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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등골 더 휜다...CD금리 10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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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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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금리 상승과 함께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연말 들어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증가 등으로 CD 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CD 금리가 실세금리보다 낮은데다 상승 압력도 남아있어 금리 역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금리는 18일 현재 2.85%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중순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CD금리는 2개월 가까이 2.79%를 유지했지만 지난 16일과 17일 2거래일 동안 6bp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이틀새 CD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연말을 맞아 결제대금 수요 증가 등으로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산업은행은 민간채권평가사 평균(민평)보다 2bp 높은 금리로 1500억원어치의 CD를 발행했다. 

이날 국민은행과 씨티은행도 각각 1000억원과 100억원어치의 CD를 발행했으며, 농협도 추곡수매 관련 자금 수요 발생으로 민평보다 15bp높은 3.48%에 400억원 어치의 CD를 시장에 내놨다.

은행권의 잇따른 CD 발행과 함께 대출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주 대비 3bp 오른 5.42~6.44%로 고시했으며, 신한은행도 4.82~6.02%로 3bp 인상했다.

CD 금리 상승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지난주보다 3~5bp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총 260조원 규모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25%와 440조원 규모 중소기업 대출의 40% 정도가 CD 금리 연동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CD 금리 상승은 가계와 중소기업에 상당한 이자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CD 발행 확대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연말 자금 수요가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CD 금리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 금융소비자들의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은행채 금리의 수준을 보면 CD 금리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 10bp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CD 금리는 정책금리가 2.00%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2~3개월 단위로 새 박스권을 형성하며 10bp정도씩 상승해왔다.

CD 금리가 실세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은행이 앞으로 CD 발행을 늘려서라도 CD 금리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CD 금리는 은행채(AAA, 3개월물) 금리 2.87%에 비해 2bp 낮다.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는 CD 금리가 은행채 금리에 비해 5~10bp 가량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CD금리가 실세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정 CD 금리는 2.92% 정도로 보고 있다"며 "경제 회복세에 맞춰 CD금리는 과거 수준으로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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