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라는 한 단어료 요약된다.
지난해부터 친환경차로 주목받기 시작한 전기차는 올해 거의 모든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각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도 앞다퉈 전기차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며 이 시장에 ‘첫 깃발’을 꼽기 위해 분주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상용화까지는 아직 15~20년이 더 걸린다고 보고 있다. 실제 상용화된 친환경차 역시 연료 일부를 전기배터리로 대체하는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다. 하지만 이 기간 중 화석 연료에서 전기 연료로 큰 틀이 옮겨진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글로벌 전기차 개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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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의 순수 전기차 아이미브(i-MiEV). 이 차량은 지난 10월 일본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공=미쓰비시모터스) |
지난 7월 일본 미쓰비시는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차 ‘아이미브’(i-MiEV·사진)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차 시장에 불을 당겼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전기차 개발 및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GM.도요타 등도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는 2030년 전후가 될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내년 8월 전기차를 시범 운행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개발 경쟁을 준비하고 나섰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아닌 배터리업체와 중소 전기차업체의 시장 진입도 두드러졌다.
중국 비야디(BYD)는 올해 상하이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비야디는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한 배터리 업체다. 그 밖에 미국 테슬라(Tesla)도 전기차 조립공장 건설 계획을 내놔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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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 ||
전기차 상용화 시기를 결정짓는 고용량 저가의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특히 이 부문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은 정부 주도하에 배터리 가격 인하 및 중장기 개발 로드맵 구축을 추진중이다.
일본은 k㎽당 배터리 가격을 2010년 10만 엔(약 131만원)에서 2015년 3만 엔, 2030년까지 5000 엔(약 6만5000원)으로 20분의 1까지 낮출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지난 11월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팩 생산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 초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보쉬가 삼성SDI와 함께 SB리모티브를 세워 BMW에 납품하기로 하고, 도요타가 파나소닉과 함께 PEVE를 설립 니켈수소 전지 제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상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전기차는 신모델 증가와 함께 배터리 대여, 카 쉐어링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한 발 다가섰다”고 밝혔다.
또 “향후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비용을 합리적인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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