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010년 조직개편 및 인사의 키워드 '중국사업 강화'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헤드쿼터를 한국ㆍ중국ㆍ미국으로 분산해 현지 지역 시장에 맞는 글로벌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핵심부서인 C&I(Convergence & Internet) CIC는 사업의 주체를 아예 중국으로 이전했다. C&I CIC는 컨버전스 사업과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로 신성장동력 발굴 및 서비스개발 등을 맡아왔다.
본부장급 이상의 대부분 임원들은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C&I CIC 사장은 서진우 전 GMS(Global Management Service) CIC 사장이 담당한다.
이번 SK텔레콤의 조직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진출 의지가 집중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내년을 중국진출 원년으로 삼고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각별한 관심을 갖고 2000년대 초반부터 다방면에서 중국 현지 시장 진출을 노려왔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했다.
1조원을 투자해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을 매입, 경영참여를 노렸지만 중국통신시장 개편으로 차이나유니콤이 차이나넷콤과 합병되면서 SK텔레콤의 지분보유는 의미가 없어졌다. 이에 최근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을 전량매각해 경영에서 손을 뗐다.
또 이동통신 대리점을 확대하는 등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중국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봤을 때 SK텔레콤은 오히려 그동안의 실패를 발판으로 더욱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 중심에서 무선인터넷과 콘텐츠 개발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콤 매각대금으로 유통ㆍ인터넷ㆍ금융 등 컨버전스 분야의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향한 SK텔레콤의 이 같은 의지가 유지경성(有志竟成)할 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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