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 모건스탠리 CEO 3년째 연말 보너스 거부

   
 
 
월가에서 고액 보너스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존 맥(사진)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 보너스를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 CEO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 연말 보너스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맥은 3년째 연말 보너스를 받지 않는다.

모건스탠리 이사회는 금융위기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회복시킨 공로에 대한 보상을 원했지만 맥은 전례없는 경영환경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이유로 보너스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이를 모두 상환했다. 구제금융을 모두 갚으면 급여체제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맥은 메모에서 "모건스탠리는 올해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체제 전환에 나설 계획"이라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에 대한 보상을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실적 중심으로 보상체제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규제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금융시스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 투자를 막을 수 있는 감독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맥은 "어떤 금융기업도 '대마불사(too big too fail)'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리스크를 잘못 관리하는 기업이 있다면 감독관에게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도 맥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납세자들이 시장 및 은행산업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맥은 내년 1월 1일자로 제임스 고든에게 CEO직을 넘기고 회장으로 모건스탠리에 남게 된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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