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굳히기 위한 조직 물갈이에 사실상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을 이끌던 1.5세대 중 부회장 2명과 사장 2명이 24일로 예정된 2010년 정기 인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단행된 1세대 인사들의 퇴임 이후 이번에 정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1.5세대들이 대거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1.5세대 인사들까지 퇴진함에 따라 정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정 부회장의 인맥이 얼마나 발탁되는 지다. 지난 8월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이번 인사를 보면 정 부회장을 그룹 총수로 옹립하기 위한 대략적인 구도가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판매실적이 10%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해 이번 임원 승진 인사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270명 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의 204명보다 최대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요 인사 대상으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 계열사의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구체적인 인사 규모를 확정해 24일이나 늦어도 28일께 2010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사기진작 차원에서 대대적인 직원 승진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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