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437가구. 새로 지어진 집 가운데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고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숫자다.
국토해양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6만5599가구였다. 이후 정부의 미분양 해소대책 등에 힘입어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 10월말에는 12만437가구까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7.3%인 4만5162가구가 줄어들어 외견상 상당히 개선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더 내용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분양 주택은 서울 1778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 1만9848가구가 있다. 나머지 1만589가 수도권 이외의 지방이다.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인천(1432가구)을 제외한 경기도는 1만6638가구다.
준공하고도 아직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10월말 현재 4만8519가구로 9월에 비해 오히려 870가구가 늘었다.
정부가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미분양 주택을 환매조건부로 매입(9520가구)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미분양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까지 내놓는 등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다.
살아나는 듯 하던 신규 분양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분양 주택 문제는 내년에도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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