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0대 부호 70% 교체…재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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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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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국내 100대 주식부자의 70%가 교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10위권 순위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물갈이됐다.

또 국내 100대 주식부호를 재벌가문별로 집계한 결과, 예나 지금이나 LG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 2일과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상위 주식부자 100명 중 69명이 교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순위교체 원인 ‘지분증여’ 1위…재계 ‘세대교체’

이처럼 주식부호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 10년 제계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00대 주식부호 가운데 타계와 증여 따른 지분가치 감소는 63%로 집계됐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재벌 1세의 타계로 2세 혹은 3세에 지분을 증여한 경우가 전체는 13%(9명)였고, 주가하락 혹은 지분증여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 역시 50%(35명)로 나타났다.

또 당시 벤처 열풍으로 급증했던 신흥 주식부자가 크게 감소한 것도 순위교체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벤처 열풍으로 상위 100대 주식부자 중 벤처기업 대주주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명에 달했지만 현재 16명으로 줄어 신흥 주식부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평가액 7480억원으로 주식부호 3위를 차지했던 김형순 로커스 대표와 같이 회사가 없어지거나 상장폐지로 제외된 경우도 36%(25명)나 됐기 때문이다.

◆상위 10명 중 9명 교체…이건희 전 회장만 건재

특히 상위 10위 주식부호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가 교체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2000년 1월 2일 기준 상위 10대 주식부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평가액 8610억원)이 1위였으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8138억원)이 2위, 김형순 로커스 대표(7480억원)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헌 CJ그룹 회장(6894억원), 이준욱 대양이앤씨 대표(5495억원), 이재웅 다음 대표(5241억원), 안영경 핸디소프트 대표(5173억원), 박헌서 한국정보통신 대표(4155억원), 오상수 새롬기술 대표(3775억원),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362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현재 상장사 상위 10대 주식부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조3129억원)이 1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3조9745억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 지분가치는 지난 2000년 당시 2309억원(16위)에 비해 18.7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7147억원)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1조6545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6037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조4548억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1조3382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306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1조236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840억원) 순이다.

이건희 전 회장을 제외하곤 10위권 인사가 모두 물갈이된 셈이다.

◆ 가문별 주식부자…LG家 1등

가문별로는 예나 지금이나 LG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당시 상위 100대 주식부자의 출신 가문별 구성을 보면 LG가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9명), 삼성(6명), 대신(3명), 태광(2명), 태영(2명) 순이었다.

현재는 LG가 출신이 14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고 현대(10명), GS(8명), 효성(8명), 삼성(7명), 롯데(7명), SK(3명), 한화(3명), OCI(3명)가 출신이 이름을 올려 출신 가문이 다양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장사 상위 100대 주식부자의 1인당 평균 주식지분 평가액은 2000년 1416억원에서 이 날 현재 4979억원으로 평균 3.5배가 증가했다.

상위 100대 주식부자 중 1조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당시 한 명도 없었지만 현재는 10명에 이른다. 여성 부호 역시 당시 5명에서 현재 11명으로 6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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