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판매 비중 79.2%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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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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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3분기 이용실적 중 신용판매의 비중이 7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카드사의 취급액은 118조9852억원으로 이 가운데 일시불 결제액은 77조1477억원(64,8%), 할부 결제액은 17조572억원(14.3%)을 나타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전체 실적 가운데 각각 16.8%, 4.1%인 19조9308억원과 4조8495억원이었다.

신용판매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카드대란 전인 2002년 3분기 37.8%에 불과했던 신용판매 비중은 2003년 말 52.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이후 2004년 64.4%, 2006년 74.8%, 2008년 77.0%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수익 창출에서도 신용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 수익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와 할부 수수료를 합한 신용판매 관련 수익 비중은 3분기 말 65.6%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3년 말 31.9%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대란 당시에는 수익성보다는 외형 확대에 주력하면서 출혈 경쟁도 심했다"며 "가맹점망이 확대되고 카드 사용도 정착되면서 이제는 카드사들이 신용판매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된 데다 카드대란을 통해 현금서비스의 리스크 비용에 대해 확실한 학습 효과를 갖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대출 가운데서도 카드론은 소폭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금서비스는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말 카드론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비중은 2.6%포인트 줄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5년 이후 경기 회복기에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도 카드 대출 확대를 예상해볼 수 있다"면서 "카드 대출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카드사의 전략에 따라 쉽게 확대할 수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연체율이 높은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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