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취임 1개월을 맞아 지난달 3일 군산사업장을 방문, 라세티 프리미어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GM대우 제공 |
“고객과 제품 중심, 신속성, 책임감, 그리고 도전정신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경영을 혁신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GM대우 신임 사장이 지난 달 28일부터 약 2주에 걸쳐 창원, 군산, 보령, 부평 본사를 돌며 전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밝힌 경영 철학이다.
취임 이후 품질과 고객, 소통경영을 전 임직원에 당부해 온 아카몬 사장은 전사 경영현황설명회를 빌어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변화를 위해서는 빠른 의사 결정,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강한 실행력,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프로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카몬 사장의 이러한 경영 철학이 최근 GM대우 기업 문화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GM대우는 제품 결함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두 차례나 실시했다. 지난 11월 라세티 프리미어 일부 차량에서 조립 시 안전벨트 브래킷 고정 볼트가 누락된 것이 발견되어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일부 차량의 앞 유리 와이퍼 작동과 운전석 에어백 조립 불량에 대해 지난 7일부터 자발적 리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리콜은 정부의 법규와 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고객의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GM대우는 이에 적극 나서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의 볼트 누락 문제를 직접 군산 조립공장을 찾아 확인하고 현장에서 문제의 발생 원인과 해결책을 함께 고민했다. 그는 이후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결정하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이처럼 고객 지향적 제품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GM대우의 기업문화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신제품 출시나 고객반응 조사에 인터넷 블로거를 초청해 제품과 회사에 관한 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개발과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직접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며 온라인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국내 유일 자동차회사이기도 하다.
이는 아카몬 사장이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임직원을 비롯한 회사 관계 주요 외부 인사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펼치는 ‘소통 경영’을 중시한 결과다. GM대우 기업 블로그에서는 오늘도 회사 주변의 여러 이슈와 자동차관련 정보가 블로거들의 피드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취임과 동시에 추석 연휴를 맞아 전 직원에게 서신을 띄운 아카몬 사장은 노조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GM대우에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으로 아카몬 사장은 아울러 노조와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 회사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 내 각종 현안과 소식을 직접 이메일로 전달하며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아카몬 사장 취임 이후 두 달 만에 벌써 CEO의 서신이 세 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다. 회사 내외 관계자들과의 미팅 이후에도 항상 직접 친필 사인한 감사 편지를 발송하며 사후 관계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한국 문화와 사회 공헌에 대해서도 아카몬 사장은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월 지엠대우한마음재단에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회복지기관 차량 기증식, 김장김치 나눔 행사 등 다양한 재단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고객과 제품, 책임감, 도전정신을 경영 화두로 내세운 아카몬 사장의 도전정신이 GM대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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