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하영구 행장의 연말 '이색적 행보'

#1) 매서운 칼바람이 뼈속까지 파고들던 지난주 토요일(19일) 서울 청계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나란히 서서 점등식을 가졌다. 하 행장은 점등식 축사에서 새해를 맞아 서울 시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은행 관계자는 "트리 점등식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행장님이 직접 축사를 하고 그린 산타도 홍보했다"고 전했다. 하 행장은 이날 재활용 장난감을 은행에 가져오면 테디베어 인형으로 교체해주는 '그린산타 행사'를 직접 홍보했다.

#2) 한국씨티은행 이사회가 열린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이날 그룹 이사회 자리엔 하영구 행장과 임원들만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사외이사들까지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룹 이사회는 그룹의 내년 경영전략과 금융지주사 설립계획 등 굵직한 안건이 논의되는 자리다. 하 행장의 뉴욕 일정은 현지 특파원들과의 만찬 '과외 홍보'로 마쳤다.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의 적극적인 연말 이색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앞서 금융권 최초로 등산을 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원더풀 등산 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도 1000m 이상의 산에 올라 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1건당 0.1%포인트씩, 최고 0.5%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한국씨티은행이 지정한 15개 명산 가운데 1년내로 10개를 오르고 사진을 제출하면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는다.

기본금리가 연 4%임을 감안하면 최고 연 5%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평소 산 타기를 즐겨하는 등산 마니아 또는 산악 동호회 회원들이라면 구미가 당기는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새해를 맞아 고객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던 중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씨티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독특한 아이디어로 고객을 끌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중 새해인 만큼 건강이 최고의 화두라고 판단했다"며 "이 상품은 산도 오르고 금리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하 행장의 적극적인 연말 행보의 이면에는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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