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위 10위권 순위에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물갈이되면서 재벌가 세대교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 2일과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상위 주식부자 100명 중 69명이 교체됐다.
◆순위교체 원인 ‘지분증여’ 1위…재계 ‘세대교체’
이처럼 주식부호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 10년 제계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00대 주식부호 중 타계와 증여 따른 지분가치 감소는 63%로 집계됐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창업주의 타계로 2세 혹은 3세에 지분을 증여한 경우가 전체의 13%(9명)였고, 주가하락 혹은 지분증여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 역시 50%(35명)로 나타났다.
실제 재벌 2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지분가치는 지난 10년 간 2309억원(16위)에서 4조3129억원으로 18.7배 증가했다.
재벌 3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각각 지분가치도 1조4548억원과 1조840억원을 기록해 국내 주식부호 6위와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당시 벤처 열풍으로 급증했던 신흥 주식부자가 크게 감소한 것도 순위교체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2000년 당시 평가액 748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던 김형순 로커스 대표와 같이 회사가 없어지거나 상장폐지로 제외된 경우도 36%(25명)나 됐기 때문이다.
현재 상위 100대 주식부자 중 벤처기업 대주주는 모두 16명. 당시 절반이 넘는 비중(51명)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상위 10명 중 9명 교체…이건희 전 회장만 건재
특히 상위 10위 주식부호는 이건희 전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교체됐다.
2000년 1월 2일 기준 상위 10대 주식부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평가액 8610억원)이 1위였으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8138억원)이 2위, 김형순 로커스 대표(7480억원)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헌 CJ그룹 회장(6894억원), 이준욱 대양이앤씨 대표(5495억원), 이재웅 다음 대표(5241억원), 안영경 핸디소프트 대표(5173억원), 박헌서 한국정보통신 대표(4155억원), 오상수 새롬기술 대표(3775억원),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362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장사 상위 10대 주식부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조3129억원)이 1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3조9745억원) 2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7147억원)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1조6545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6037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조4548억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1조3382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306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1조236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840억원) 순이다.
이건희 전 회장을 제외하곤 10위권 인사가 모두 물갈이된 셈이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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