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출업무를 시작해 일주일째를 맞는 경기도 수원 삼성미소금융재단의 미소금융 1호점은 신청자들로 북적거리던 첫날에 비해선 다소 한산했다.
21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문시장 내 삼성미소금융 대기실에는 10여명 남짓이 모여 있었다.
대기실 옆 20㎡ 규모의 상담실 역시 상담자들이 줄을 잇던 첫날과는 달리 1~2명씩 띄엄띄엄 들어왔다.
삼성미소금융재단에 따르면 지난주 다녀간 사람은 모두 400여명. 이중 업무 첫날인 16일 250명이 다녀갔고 지금은 하루 평균 30~4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종활 부장은 "다른 지역에도 미소금융재단이 생기고 홈페이지도 오픈돼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미소금융 측은 지난주 대출 상담자들이 폭주하는 바람에 3명으로 늘렸던 상담원도 2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먼 지방에서 아침 일찍 찾아왔지만 대출자격에 맞지 않아 발길을 돌린 경우도 허다했다.
이 부장은 "지난주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400여명 가운데 70~80명이 대출조건에 맞지 않아 돌아갔다고 말했다.
나머지 300여명 중 15~20%는 1차 심사를 통과했으며 컨설팅 상담과 창업교육, 차입신청, 2차 심사, 약정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출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저신용등급의 서민을 위한 대출이라는 광고와는 달리 대출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절차 또한 복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3개월 전 학원을 열었다는 홍임순(68.여)씨는 "운영자금이나 시설개설자금을 받으러 왔는데 사업자등록일로부터 2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홍씨는 "사업은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 법인데 2년 이상 사업자에 대해서만 돈을 빌려주는 것은 너무 엄격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인테리어업자 박종명(51)씨는 "지난 18일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기다리라'고만 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 속이 타서 다시 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삼성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시행 초기인 만큼 규정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며 빨라야 내년 1월 첫 대출 사례가 나올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의 지적대로 사업자등록 2년 미만의 사업자가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 없어 미소금융중앙재단에 이를 보완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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