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그룹이 쌍용차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임러는 현재 쌍용차의 협력 업체이기도 하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임러는 쌍용차가 법원의 회생 인가를 받기 직전 주식을 매수했다. 그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임러는 이전부터 쌍용차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움직임이 인수합병(M&A)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감자를 앞둔 시점에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이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차익을 노린 주식 매수라면 감자를 앞두고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임러 주식 매수는 극히 소량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M&A와 연관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17일 법원의 회생안 강제 인가 직후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1,2차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일단 자본 잠식에서 벗어나고, 내년 초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는 해외 후보자로는 피아트, 다임러 등이 거론됐지만, 성사 여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인수와 관련한 루머는 올 중순부터 꾸준히 나왔던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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