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털과 게임업계에는 업체 간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선두업체는 정체기를 겪었고 후발 주자들은 약진했다.
게임업계에선 NHN의 한게임이 주춤한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라이벌인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희비도 엇갈렸다.
포털 시장에선 NHN의 검색포털 네이버가 절대 우위를 유지했지만 다음과 네이트가 신규 서비스를 통해 맹추격을 시작한 한 해였다.
게임산업에선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 넥슨 엔씨 네오위즈게임즈가 눈부신 성과를 냈다.
넥슨은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하며 가져온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톡톡한 재미를 봤다.
네오위즈게임즈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일인칭슈팅게임(FPS) 시장을 석권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가장 큰 소득을 거둔 업체는 단연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해 말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출시 후 1년 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으로 사상 최초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반면 신규 킬러타이틀 확보에 실패한 CJ인터넷과 웹보드게임 규제에 발목이 잡힌 NHN은 정체기를 겪어야 했다.
내년 게임 시장을 가늠하기 위해선 이번 겨울 시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게임업체들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타깃으로 기대작을 오픈하기 때문이다.
CJ인터넷의 '드래곤볼온라인', NHN의 '테라',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 등 2010년 '아이온'에 도전하는 대작 MMORPG들이 이번 겨울에 잇달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태풍의 눈이라 불리는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2'도 올 겨울 론칭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포털시장에선 NHN이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다음과 네이트가 이를 맹추격했다.
특히 검색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는 지도와 모바일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NHN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다음과 네이트의 선전이 눈부셨다.
검색에선 네이트의 시맨틱 검색이 각광받았고 지도는 다음의 차별화 된 로드뷰 서비스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중 네이트는 시맨틱 검색으로 검색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며 3강 체제를 확실하게 굳혔다.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포털 업체들이 차별화 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같은 포털의 차별화 된 서비스 경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도와 모바일 등 NHN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 부문과 달리 절대강자가 없는 신규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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