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아파트의 지붕이 되다'.
한 건설사의 아파트 광고 문구다. 태양은 빛과 온기의 원천이 되고 바람은 천연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한다. 녹색주택이 전국을 물들일 태세다.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지열, 물재생 시스템 등 에너지 저감 등 건설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시스템이 아파트의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저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실제 아파트에 상용화하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저감 시스템 등이 적용된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 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 '수원 아이파크 시티'. 민간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이 단지는 지난 9월 1차 분양 때 치열한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조기마감됐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친환경·저에너지를 기본 바탕으로 설계됐다. 각 세대에는 에너지효율을 높여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대기전력 차단장치와 고효율 조명기기, 고성능 단열재 등이 설치된다. 부대시설과 공용부분에 사용되는 전기 및 냉난방 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사용된다.
한화건설이 인천 논현택지지구에 조성한 '인천 한화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의 곳곳서도 친환경의 흔적이 묻어난다. 단지 내 조성돼 있는 실개천과 벽천에는 빗물처리시설을 통해 재활용된 물이 사용된다. 냉난방과 전력의 대부분은 대규모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받는다. 세대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압출시스템을 통해 단지 밖 쓰레기집하시설로 모아 한번에 해결한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건설한 '정릉2차 e-편한세상'은 단지 정문과 동쪽 벽, 옥상 등에 태양광 전지판이 설치됐다. 이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월 평균 550㎾h의 전기가 생산되고,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단지 내 가로등이나 주차장 등 공동시설의 조명을 밝히는 데 쓰인다.
신명종합건설이 최근 영종하늘도시에서 선보인 '신명스카이쥬얼리'에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특화설비, 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장착됐다. 여기에 가구별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설치, 친환경건축물예비인증,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한 주민공동시설 등이 도입됐다.
저렴한 임대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 중인 휴먼시아 아파트에는 배관 내 차가운 물을 버리지 않고 루프 배관을 통해 재순환시켜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로 사용할 수 한 절수장치가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그린홈에도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를 시범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집집마다 달린 지능형계량기(스마트미터)를 통해 실시간 요금과 사용데이터를 전송받아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중견사할 것 없이 친환경 아파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주거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는 실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에너지 저감, 관리비 절감 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은 데다 향후 친환경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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