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화장품 시장이 경기 회복의 기대감과 민간소비의 증대로 11%대의 고성장을 이뤄 8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22일 발표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경기는 2005년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006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비재 상품군(+3.4%)에 비해 높은 성장률(+12.5%)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화장품 시장은 백화점 경로가 21.8%나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로드숍, 마트 경로도 각각 12.0%, 15.9%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직판과 다단계 경로에서는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화장품 시장의 긍정적인 추세는 201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기업형 유통의 강세와 민간소비의 회복으로 올해와 유사한 11%대의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장품 시장은 그 규모에서 8조원 대(소비자가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9년 화장품 유통경로의 키워드는 ‘트레이드 업(Trade-Up)’이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더욱 뛰어난 퀼리티를 요구하는 경향이 커졌다.
먼저 브랜드숍 경로에서는 저가 브랜드숍의 난립으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존재했었지만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발전된 카운슬링의 개념을 도입한 ‘아리따움’ 등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루는 등 고객의 브랜드숍 선택에 있어서 트레이드 업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백화점 경로에서는 가격 부담이 작은 사치품을 구입하여 만족을 극대화하는 가치형 소비 형태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프레스티지 브랜드 ‘헤라’의 립스틱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008년 대비 매출이 10.6%나 성장했다.
마트 경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져 매스티지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고객1인당 구매 금액이 커졌으며, 전략의 성공으로 인해 제조사의 공급과 고객의 수요 측면 모두에서 한 층 더 높은 퀼리티를 가진 상품들이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0년에는 특별히 주목해야 할 유통경로로 백화점과 아리따움 등의 브랜드숍이 제시되고 있다. 2010년 상반기는 경기회복 국면이 예상됨에 따라 어떤 브랜드와 유통경로가 소비자의 신뢰를 쌓고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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