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010년을 사교육비 경감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교과부가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도 업무계획 교육 분야 과제를 살펴보면 공교육 내실화와 창의·인성교육 강화가 가장 큰 숙제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집어넣는 교육’에서 탈피,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교육’으로 잡았다.
◇사교육비 경감 인프라 강화
교과부는 사교육 경감을 위해 학교자율화와 다양화로 공교육 질을 높이고 학교간의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실시를 통한 교원 전문성을 강화한다.
또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수준별·맞춤형 수업을 활성화 한다. 학년별, 과목별 사교육비 실태 분석을 통해 사교육 원인을 진단하고 과학적 분석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초등 3~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린다.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하며, 영어 수준별 이동 수업 비율을 올해 78%에서 내년 85%까지 늘리기로 했다.
초등 5~6학년은 2011년부터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듣기평가 비율을 2014학년도부터 최대 50%까지로 확대해 실용 영어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BS 수능강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스타강사를 영입과 우수 현직교사를 선발·활용하는 등 최고 강사진을 확보하고 명품교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창의성과 인성의 조화
교과부는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축소해 학생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각 교과별 특성에 맞는 창의ㆍ인성 교육 요소들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특히 도덕 교과의 경우 교육내용 및 평가에 창의ㆍ인성교육을 종합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 요소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 수요에 맞는 맞춤형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자료 제공, DB 구축과 상설 컨설팅 등을 통해 학교의 체험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창의·인성교육에 적합한 평가 방식 개선을 위해 교과 특성에 따라 글쓰기, 만들기, 토론·발표 등 인성함양을 위한 활동에 대한 수행평가 내실화를 강화하기로 했다.교과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상세히 기록, 이력 관리를 강화하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해 입학사정관 활용자료로 제공한다.
또 점수 위주 학생선발에서 잠재력과 소질·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학교활동 참여를 유도한다.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수의 입학사정관과 전문성 확보가 필수다. 다단계 전형과 다면 평가로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및 신뢰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영역과 과목 조정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등 지역도시 중심으로 자율형 사립고 설립과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 또 교육여건이 불리한 지역 학교 중심으로 자율형 공립고 지정과 재정지원(2억원)도 확대한다.
◇수월성 교육의 강화
초·중·고등학생 중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능성 있는 학생은 누구나 영재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대상도 2009년 전체 1%서 2012년에는 2%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선발 방식도 시험 중심에서 교사들의 학생 관찰과 추천을 반영하기로 했다. 일반 고등학교도 영어와 수학과목 중심으로 무학년제·학점제 도입과 고등학교 졸업요건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영어, 수학, 과학 과목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대학 수준의 고등학교 대학과정(Highschool College)도 운영한다.
특수목적고는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성적보다는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학생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한다.
외고와 국제고 신입생은 2010년부터 전원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형 학습 전형으로 전환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도 확대한다. 과학고는 2011학년도부터 모든 학생을 입학사정관 전형 및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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