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EO) '통신 융합' 트렌드 이끈 이석채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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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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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석채 KT회장은 성장정체 탈출을 위해 유무선 융합을 강조하며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성장정체에 빠진 통신업계에 '융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키고 유·무선 통합이라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이석채 KT 사장.

이 회장은 올 1월 취임 이후 KT의 경영혁신과 성장정체 탈출에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올해 이 회장은 통합 KT라는 새로운 조직의 융화와 유·무선 통합 환경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KT-KTF 통합을 이끌며 조기에 합병 작업을 마무리해 과감한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통신 경쟁업체들과 케이블TV업계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KT-KTF 통합을 추진해 합병 신청서를 낸지 60여 일만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얻어냈다. 취임 두달만에 초스피드로 합병을 성사시킨 것이다.

게다가 이 회장은 지난 6월 통합 KT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경영방향인 '올레(Olleh) 경영'을 발표하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올레 경영에는 역발상, 미래, 소통, 고객감동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는 이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혁신적인 사고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발상 경영,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경영, 고객과 소통해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하는 소통 경영, 고객 및 파트너사들이 KT와 만날때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하는 고객감동 경영 등이다.

이 회장은 "통합 KT의 새로운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과거 100년 역사를 써온 KT가 미래 100년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가기 위해서는 올레 경영의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레 경영과 함께 5대 경영방향과 10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경영혁신 노력으로 KT는 올해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 출시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 하나로 3W(WCDMA+WiBro+WiFi)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인 '쿡앤쇼(QQOK&SHOW)'를 개시했다.

취임 이후 유무선 융합을 강조해온 이 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컨버전스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FMC 서비스로 무선부문의 매출 하락이 우려되지만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한 쿡앤쇼를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경우 컨버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KT의 FMC 서비스는 경쟁업체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을 자극시켜 내년에는 통신 3사 모두 FMC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컨버전스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FMC를 이용하면 월평균 음성통화료 34%, 무선인터넷 이용료 88%를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3W 서비스가 가능한 삼성전자의 쇼옴니아를 출시해 기업 및 개인고객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공격경영은 침체된 통신시장에 경쟁을 활성화하고 KT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올해 통합을 계기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KT가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내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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