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판매량 축소의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됐던 4000원짜리 모바일게임이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7월 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4000원짜리 모바일 게임들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선 4000원짜리 게임들이 30%의 시장 확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3일 현재 대부분 모바일 게임 가격은 2500~3000원이다. 업계에서는 4000원짜리 모바일게임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참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출시 후 대부분 전작과 비슷한 흥행성적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단연 게임빌 '프로야구'다. 지난 9월 출시된 프로야구2010은 출시 석달 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시리즈 중 최단기간 100만 다운로드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컴투스의 인기 타이틀 '액션퍼즐패밀리3'도 출시 20일만에 2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게임빌의 '제노니아2'와 컴투스의 '이노티아연대기2' 등 대작 역할수행게임(RPG)도 전작과 비슷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정액제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를 늘렸고 이에 따라 개인당 게임 구매 비율이 높아진 결과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통신환경의 변화로 고용량 게임을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4000원짜리 모바일게임의 연착륙을 도왔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부터 4000원짜리 모바일게임이 더 많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모바일 지오인터렉티브 등 중견 업체들도 시장 반응을 주시하며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저풀이 한정돼 있는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통해 그 파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이동통신사들이 음성이 아닌 데이터 시장을 놓고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게임업체 등 모바일 콘텐츠 제작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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