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SK그룹 임직원들은 자원봉사 현장으로 향한다. 회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전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태원 회장은 각 계열사 CEO들과 함께 봉사현장을 찾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한다.
새해 경영의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할 중요한 연말이지만 봉사활동만큼은 절대로 빠뜨리지 않는다.
최 회장은 매년 11월과 12월을 SK그룹의 '행복나눔 계절'로 선포하고 지난 2005년부터 5년째 솔선수범하며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 모토는 CEO에서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사람냄새, 땀 냄새' 나는 자원봉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달 27일 최 회장은 부천시 오정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고마운손에서 핸드백 부품을 조립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모자를 쓰고 조립대에 한 줄로 선 최태원 회장과 SK 계열사 CEO들 11명의 얼굴에서 평소 경영일선을 지휘하던 엄숙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지난 9월 22일에도 최 회장은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열린 'SK 행복나눔의 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밥, 떡볶이,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러한 행사는 최 회장과 임직원들이 SK가 요리, 음악, 춤 등에 재능이 있는 불우 청소년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든 'SK해피스쿨'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행복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사진: 최태원 SK 회장(왼쪽 세 번째)이 11월27일 부천시 오정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주)고마운손에서 SK CEO와 노조위원장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박남식 SK케미칼 노조위원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최 회장, 이주석 SK증권 노조위원장) |
최 회장은 또 이러한 봉사활동이 일회성 활동에 멈추지 않도록 사회적기업의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평소에 사회적 기업이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의 수준을 넘어서 보다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의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부터 'SK프로보노'를 설립해 사회적 기업에 대해 경영지원, 법률자문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는 한편 2011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민간기업 수준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웹사이트 '세상'(世-想·www.se-sang.com)을 개설, 사회적기업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자발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의 행복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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