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기업의 대졸 초임이 평균 15% 삭감됐다.
정부는 하향 조정된 임금 체계를 매년 입사하는 대졸 신입에 똑같이 적용해 향후 4~5년 내에 공공기관의 임금을 민간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올해 공공기관 선진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한 결과 252개 기관에 대한 대졸 초임 삭감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의 대졸 초임 삭감률은 평균 15% 내외로 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삭감률이 2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기존 직원은 퇴직 등으로 자연 감소하도록 유도하고, 신입 직원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된 임금 테이블을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기존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려면 노사 단체협약을 거쳐야 하지만 이는 노조의 동의가 필요해 정부와 공공기관장의 의지만으로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공기관의 임금 구조는 올해 이전에 입사한 기존 직원과 올해 초임이 삭감된 신입 직원으로 나눠 별도의 임금 테이블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졸 신입의 평균 기본 연봉이 4067만원이었으나 보수 규정 개편 후 평균 3000만원으로 줄었는데 올해 신입부터 계속해서 평균 3000만원을 기준으로 임금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입사한 신입 직원은 현 임금체계를 유지해 4067만원부터 임금 테이블이 시작하게 된다. 즉 올해를 기점으로 공기업 내 임금 수준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존 공공기관 직원은 내년에도 임금이 동결되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삭감은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올해를 기점으로 임금 간격이 벌어지게 됐다"며 "이는 더 이상 공기업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 지책"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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