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패러다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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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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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불황 계기로 내년 지각변동 예고

   
 
올 한해 다양한 위기를 겪었던 글로벌 철강업계가 이를 계기로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의 제강소 모습. (제공=포스코)

글로벌 철강업계가 올해 불황을 계기로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또 올 한해 수요부진에 따른 감산과 가격인하, 수익성 악화라는 삼중고를 겪었던 글로벌 철강사들이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철강수요를 결정짓는 요소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속도를 꼽았다.

아울러 무한경쟁과 녹색산업이라는 새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절망과 희망이 교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철강수요 1억t 이상 감소

   
 
 
올 한해 철강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1억t 이상 감소했다.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소 미래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월드스틸의 10월 잠정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유럽 미국 일본 등 철강 선진국 수요 감소세가 뚜렷했다. 단 중국과 인도는 오히려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6.7%에서 47.7%로 늘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풀가동되던 제철소들은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약 3000만t을 감산했다. 특히 미국은 가동률이 55%까지 내려갔다.

◆내년 회복 조짐‥변수는?

박 연구원은 내년 철강경기의 최대 변수로 △철강수요 증감 여부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속도 △철강산업 전반의 재편 향방 △원료업체의 통합화 전개 및 가격 향방을 꼽았다.

   
 
 
이중 경기 회복세에 따른 철강수요 증감이 내년 철강경기의 최대 변수다.

최근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더블딥’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바오산 철강 등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을 늘리려는 조짐이 보이며 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 자국 내 중소 철강사들의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지만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울러 철강 가격 및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철광석 업체들의 합종연횡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 2, 3위 철광석 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BHP빌리톤은 내년 말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같은 철광석 업체들의 대형화로 인한 공급자 중심의 가격 책정은 철강업계를 또 다시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되는 미래 기술과 대응방안

한편 이상규 포스코경영연구소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원은 2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불황 이후 생존 업체 중심의 승자간 무한경쟁 시대 도래, 친환경 기술을 통한 녹색산업 구조 변화 등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며  “이는 위기이자 새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 트렌드를 읽고 장기적인 과점에서 변화에 대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주목할 만한 미래 기술로 △이산화탄소 저감(CCS)기술 △원자력 발전 △자원고갈 대응 기술 △친환경 자동차기술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래 친환경기술은 파급 효과가 크지만 오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된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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