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조직개편…'영업강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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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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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영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팔을 걷어부쳤다.

올해 금융위기 여파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열매를 거두지 못한 증권사들이 내년부턴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조직 개편을 통해 보폭을 더욱 넓히겠다는 것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날 영업 강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업계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퇴직연금 분야를 확대하고, 투자은행(IB)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 조직개편의 핵심 ‘리테일 영업’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리테일 영업 강화. 내년 경기회복세가 기대되는데다 금융상품 판매, 랩어카운트와 같은 자문업 등 리테일 영역 확대로 개인투자자를 끌어올 미끼가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들은 리테일 지원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마케팅 상품 자산관리서비스 강화를 위해 마케팅실을 신설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또 초우량 고객층 대상 자산관리 영업을 전담할 UHNW(Ultra High Net Worth)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리테일 영업을 총괄하는 웰스매니지먼트(WM) 사업본부 내에 영업 1본부와 2본부를 신설했다.

각 영업본부별로 지역 영업망을 나눠 총괄, 밀착해서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WM 전략지원센터를 신설해 WM과 관련된 마케팅 전략 수립에 힘을 보탠다.

신한금융투자도 리테일 지원기능을 확대하고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리테일 영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앞서 대우증권도 지난 20일 경인과 부산지역본부를 추가로 신설해 지역본부를 10개로 확대하고 다이렉트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 조직확대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두드러진다.

내년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 발효에 따라 신설 사업장의 퇴직연금 제도도입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기존 법인사업본부 소식이었던 퇴직연금사업부를 부사장이 총괄하는 퇴직연금본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두개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퇴직연금 관린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퇴직연금과 WM사업부와의 연계영업이 가능하도록 퇴직연금그룹을 WM사업부 소속으로 변경했다.

◆ IB 세분화·전문성 강화

투자은행(IB) 역시 조직개편에서 빠질 수 없다. 증권사들은 특히 채권인수, 주식인수 등 각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조직 정비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기업영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두개 사업부로 확대하고 채권인수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DCM(Debt Capital Market) 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에 통합했던 ECM(Equity Capital Market)과 DCM 그룹을 다시 분리해 IB사업부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IB사업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지원할 수 있는 IB영업전략부도 새로 만들었다.
SK증권은 IB사업부문에 기업공개(IPO)팀을 신설했고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3일 IB본부 내에 구조화금융파트를 신설해 각각 IB업무를 세분화했다.

동부증권은 IB사업부 기능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IB 전문인력 대거 영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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