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삼성·현대차·LG·SK 등 4대그룹은 내년도 연구개발(R&D)투자를 올해보다 5~10% 늘리면서 공격 경영에 나선다. 이에 따라 내년 4대그룹의 R&D 투자액은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의 총 매출을 두자리수 이상 늘리기위해 올 해 7조원에 달했던 R&D투자비를 내년에는 10% 이상 확대키로 했다.
올해 반도체·LCD·LED-TV 등에서 글로벌 최강자 입지를 굳힌 삼성전자는 내년에 대대적인 R&D투자를 통해 일본·미국 등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확보해 놓은 15조원 가량의 ‘실탄’을 최대한 활용, R&D분야에 적극 투자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5조2227억원의 R&D투자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R&D 투자규모를 더욱 늘려 나노기술 등 하이테크 기술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보한 리딩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한편 시스템 LSI, 바이오시밀러, 태양전지 등 신성장 동력을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R&D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내년에는 더욱 R&D투자액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조5000억원의 R&D투자를 한 LG그룹도 내년 이분야 투자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과의 ‘컨센서스 미팅’을 마무리한 LG그룹은 신수종사업 발굴을 위해 R&D투자를 확대하고 2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CM(컨센서스 미팅)의 결론은‘공격적인 미래준비’였다”며 “내년에는 신사업 발굴과 시설· R&D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내년도 R&D투자규모는 올해 보다 소폭 늘어난 3조7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그룹도 지난달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중국에서 열린‘최고경영자 전략 세미나’에서 글로벌 선도기술을 확보, 제 3의 도약에 나선다는 내년 경영캐치프레이즈를 확정하고 적극적인 R&D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SK그룹은 내년에 R&D투자규모를 올해의 1조3000억원보다 약 10% 정도 늘릴 방침이다.
한편 현대ㆍ기아차그룹은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년에 현대차가 중국 3공장을 착공하는 데다 2012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올해보다 R&D투자 규모를 5~10%가량 늘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올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 해의 매출확대를 기반으로 내년에 R&D투자액을 더욱 늘려 약 7조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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