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올해 안에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정을 타결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내년 초에 협정을 타결짓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미국 측이 밝혔다고 2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즈 고테묄러 미 국무부 검증ㆍ군축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연말을 앞두고 일단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내년 1월 추가 협상을 위해 제네바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가 밝혔다.
미 대표부는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양국 대통령들이 서명할 수 있도록 완전한 협정을 마무리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올 연말 안에 새로운 협정에 서명하기를 희망해왔으나, 지난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회의에서 만나 그들이 당초 목표했던 것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양국은 지난 1991년 맺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을 위해 수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시한(12월5일)을 넘기고도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모스크바에서 만나 후속 협정이 발효되면 7년 안에 양국의 핵탄두를 1천500~1천675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 수단도 500~1천100개로 줄인다는 후속협정 초안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러시아 관영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와의 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마련 중인 START-1 후속 협정에 전례 없는 핵무기 감축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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