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으로 올해 이전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주가 측면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8월3일 이전 상장한 뒤 5만8100원에서 지난24일 4만4300원을 기록해 2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가 반짝 반등한 후 횡보장세를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해 증권주 전체가 부진한 탓도 한몫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러나 증권업종 지수 하락률 -16.1% 대비 키움증권의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내기주로서 키움증권의 매력보다 높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에 따른 수익률 저하 우려가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금에스티는 지난 10월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지난 24일까지 주가가 2.7% 올랐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1%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철강·금속 업종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같은 기간 18.4%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약세를 보인 것.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아시아나항공과 LG텔레콤, 부국철강 등도 주가 형편은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여행 및 화물운송 수요 급감 영향으로 이전 상장 후 시초가 대비 37.0%나 내렸다. LG텔레콤과 부국철강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각각 3.0%, 2.9%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시장 대장주였던 NHN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후 상장일 대비 68.8%나 상승했다.
이는 NHN이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에 편입된 데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상장사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은 주가 상승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이전과 동시에 코스피200 종목으로 편입된 경우 주가가 상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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