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한 수도권 신규 분양 현장. 춥고 안개 낀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특히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 붐볐다.
가족 방문객에 대한 모델하우스측의 다양한 이벤트는 크리스마스 축제의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는 어린이날 행사를 연상케 했다. 산타 복장을 한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고 온가족을 카메라에 담는 행사코너는 장사진을 이뤘다.
부모에게는 여러가지 경품이 쏟아졌다. 최고급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함께 자전거 등 각종 경품이 선보였다. 추첨 때는 수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발딛을 틈조차 없다. 당첨자의 기쁨 함성이 쏟아지는 한 켠에는 아쉬운 탄식이 나온다.
이 정도면 웬만한 이벤트를 능가한다. 분양시장 정보를 몸소 접하면서 내집 마련의 꿈을 다지는 동시에 다양한 경품까지 받을 수 있는 모델하우스의 행사는 한겨울 여느 가족행사보다 좋은 장소였다. 주부들의 입소문을 탈만 했다.
분양시장 비수기라는 한 겨울에, 그것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모델하우스가 붐비는 이유는 간단하다. 건설사들이 수도권 주요 택지를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물량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내년 2월 11일까지로 예정된 양도세 감면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 때문이다.
여기서 연말 최고의 마케팅수단은 '양도세 감면'이었다.
여기서 연말 최고의 마케팅수단은 '양도세 감면'이었다.
문제는 짧은 시기에 대규모의 물량이 짧은 시기에 집중된 데 따른 부작용이다. 벌써 양도세 감면 폐지 이후 수도권 주택공급대란의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연말 집중공급에 따른 미분양누적사태를 걱정한다.
내년에도 주택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크리스마스에 즈음한 올해 모델하우스의 행사는 단발마성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연중 행사로 이어짐이 바람직하다. 새해 지속가능한 주택정책과 예측가능한 주택시장을 기대한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