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을 앞세운 토종업체들과 ‘태블릿PC’를 전면에 내세운 외국업체들 간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PC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전자ㆍ삼보컴퓨터 등 국내업체들은 신년을 앞두고 ‘진화형 넷북’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HPㆍ애플ㆍ델ㆍ아수스 등은 침체된 국내시장의 돌파구로 태블릿PC라는 새 먹거리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올해 국내업체들은 성능, 휴대성, 가격 등 넷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선두주자인 아수스 등 외국업체들을 제쳤다.
최근에는 태블릿PC를 앞세운 외국업체들의 반격 우려에도 기존 넷북보다 더 무게를 줄인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넷북에만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센스 X420’ 등의 히트상품으로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은 당장 새 제품출시 계획은 없고 내년을 기약 중이다.
염철진 삼성전자 홍보팀 차장은 “새해에도 디자인 혁신과 일반 노트북을 상회하는 기능, 밧데리 효율 등의 강화로 넷북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도 마찬가지다.
윤원일 LG 홍보팀 과장은 “외국업체들의 태블릿PC는 교육용 등 시장수요에 한계가 있어 국내에선 시장성이 없다”며 “신년에도 넷북의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보는 여기서 한술 더 떠 기존 넷북의 무게를 평균 0.3kg 더 줄인 윈도7 넷북 ‘에버라텍 버디 HS-105’를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보도 삼성, LG와 마찬가지나 신년에는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 차별화 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외국업체들은 태블릿PC 등 ‘새먹거리’ 찾기에 고심 중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넷북열풍을 주도한 대만업체 아수스는 3분기 넷북 출하량이 9000대에 그쳤다.
삼성(4만8600대), LG전자(2만9000대), 삼보컴퓨터(1만5000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글로벌 PC업체인 HP도 1만3564대로 4위에 그쳤다.
외산품 선호도가 높지 않은 국내시장 특수성 파악과 차별화 전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 등 외국업체들이 태블릿PC 등 새 제품을 내년 상반기 정도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애플은 일명 ‘아이패드’라 불리는 터치방식 태블릿PC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전 세계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수스 역시 4~7인치 액정 디스플레이 장착하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태블릿PC를 출시할 전망이다.
델도 태블릿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윈도7을 탑재한 이 PC는 듀얼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이라고 알려졌다.
애플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의 태블릿PC 개발설은 말 그대로 소문일 뿐”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는 국내 소비자들 입맛에 맞고 차별화 된 특별한 무엇인가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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