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확대, 디지털방송 전환 등으로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관련 업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맥스, 셀런,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전 세계 셋톱박스 시장은 현재 디지털 방송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이미 공급된 셋톱박스의 고화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업계는 오는 2014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가 연평균 35.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셋톱박스 시장 1위 사업자인 휴맥스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유럽·북미 등 매출지역을 다원화했다. 미국·영국·독일의 주요 방송사업자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등 매출처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올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2.4% 증가한 2353억원,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는 내년 1분기부터 미국 디렉TV에 HD 개인용비디오녹화장치(PVR) 공급을 본격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셀런은 최근 국내외 IPTV 사업자와 잇따른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와 양방향 IPTV서비스를 위한 33억원 규모의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계약을 맺었다.
또한 일본 호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위한 셋톱박스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호텔 VOD 서비스를 위한 셋톱박스 개발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약 3만대 규모의 관련 시스템 공급을 진행하게 된다. 또 일본 전국의 30만 객실을 보유한 호텔향 VOD 서비스 사업체에 공급할 계획으로 향후 추가 물량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과로 올해 셀런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1427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초 캐나다 3대 케이블 사업자 비디오트론과 현지 규격 셋톱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유통망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업계관계자는 “오는 2012년 선진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셋톱박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바일TV 보급이 본격화되는 2011년 이후부터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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