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초 예정인 경찰 고위직 인사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치안정감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2년 임기를 마치는 2011년 3월이면 후임 경찰청장 후보군을 치안정감들이 형성하기 때문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청장은 내년 1월 초 치안정감 승진·보직 인사를 시작해 2월까지 중·하위직을 포함한 모든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 4자리에 누가 앉느냐가 관심을 모은다.
치안정감 4명 중 퇴임 인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 치안감 가운데 승진 후보군을 예상할 수 있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하는 인원도 정해진다.
현 치안정감은 최병민(57) 본청 차장과 주상용(57) 서울청장, 조현오(54) 경기청장, 김정식(54) 경찰대학장 등 4명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들 모두 퇴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일각에서는 1∼2명은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다른 자리로 수평이동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온다.
치안감 가운데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사는 일단 경찰대 1기로 경북 포항이 고향인 이강덕(48)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이 꼽힌다.
치안감에 오른 지 1년이 안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핵심 요직인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을 거쳐 치안비서관으로 옮긴 데다 경정과 총경 시절 기획업무를 장기간 맡아 경찰 업무에 두루 밝고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경찰대 1기로 수석입학, 수석졸업을 하고 동기들 가운데 줄곧 앞서나가며 '경찰대 1호' 제조기로 불리는 윤재옥(48) 경찰청 정보국장의 승진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들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 치안총감(경찰청장)은 치안정감 4명 중 임명한다는 경찰공무원법상 첫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영남 출신 중에는 김중확(53) 부산청장과 송강호(53) 강원청장도 치안정감 승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둘 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데다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경찰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호남 인사 중에는 현 정권 초기 치안비서관을 지낸 모강인(52) 인천청장과 유근섭(55) 전남청장, 김남성(53) 광주청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충남권에서는 김윤환(56) 경무기획국장과 경찰대 2기생으로 행정고시 출신인 박종준(45) 충남청장이 거론된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철이 되면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하기 마련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경찰 안팎의 각종 하마평을 경계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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