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株 새 테마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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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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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관련주가 올해 마지막 ‘MB테마주’에 이름을 올릴 태세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직접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찾아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를 막판 지원하는 등 정부의 의지도 뚜렷해 향후 원자력 관련주의 급등이 예상된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기술은 UAE발 호재로 지난 22일과 23일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도 전날보다 3.14% 올라 4만92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전기술은 9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하며 현재 공모가 2만1600원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의 선두에 있는 두산중공업도 24일 5.12% 오른 7만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UAE발 호재가 처음 시장에 알려진 22일 6만2500원이던 주가가 불과 3거래일만에 18.24% 급등한 것이다.

또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도 모두 강세를 기록 중이다. 24일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0.14% 오른 6만8000원을 기록하며 연사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0.80%, 0.23% 강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국내 원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한전KPS도 이날 각각 전날보다 0.92%, 0.13% 오른 3만2750원과 3만6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원자력주가 강세를 보였다.

22일, 23일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모건코리아는 24일에도 9.00% 올라 654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비에이치아이(7.51%),보성파워텍(2.92%), 티에스엠텍(1.42%)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력 관련주가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마지막 테마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이번 테마주 역시 정책성 테마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관련주가 이렇게 급등한 것은 코펜하겐 회의 이후 원전기술 자립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히겠다는 정부 발표에 따른 것”이라며 “원자력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실히 드러난 만큼 당분간 이런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조한 만큼 정책의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번 UAE 수주는 물론 원전기술 자립화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밝힌 만큼 원자력 관련주의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21일 지식경제부도 대통령에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내년도 5% 성장을 위해 원전과 항공, 방위산업, 플랜트 등 차세대 수출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동력 사업 투자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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