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마지막 절충안 제시 "더 이상 양보 없다"
한, "28일까지 무조건 협상하자"
민, "수공 사업 빼거 얘기하자"
연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막판 타협을 이루지 못한다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본회의의 파행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예산안에 대해 마지막 협상안을 내놓고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28일 원내대표의 조건 없는 회담을 통해 빠른 타협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담이 불발 될 경우 31일까지 자체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수자원 공사의 4대강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만 우선 논의하자고 주장한다. 4대강의 핵심 사업인 수자원 공사 예산을 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단독 상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27일 자체 예산 수정안의 심사를 다 마쳤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은 지금 짓밟히는 야당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예산안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예산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임기 내에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민주당은 궁핍한 이유로 이를 믿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속내를 고백하고 국민 시름을 덜기 위한 연말 예산 심사에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경제회복에 힘을 보태야 할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자세를 바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은 수자원 공사의 4대강 예산을 내년 2월 추가경정예산으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여야 입장차가 강한 수공 예산을 뒤로 미루고 나머지 예산만 우선 처리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공 예산심사를 뒤로 미루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양보"라며 "이것이 마지막 협상 제안"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준예산으로 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예산 연내 처리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날치기 사태가 이뤄질까봐 우려가 된다"며 "이번만큼은 작년의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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