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국 KOREA ④) 현대건설, UAE건설 주도

  • 국내 20기 가운데 12기 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 1971년 우리나라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 건설 이래 국내에서 운영 중인 20기의 원전 중 12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 Pressurized Water Reactor)와 가압중수로(PHWR, Pressurized Heavy Water Reactor)를 모두 건설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원자력발전소 시공뿐 아니라 고리원자력 1호기의 증기발생기 교체공사와 같은 원전 성능 개선공사와 사용 후 연료 저장 시설등과 같은 보수공사도 수행한바 있다.

또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지난 2004년 베트남 릴라마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016년 최초 원전의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원전 시공 사전 준비 공동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시공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어떤 건설 시공보다 더욱 세밀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0년대초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설계, 기기 제작 및 사업관리는 전적으로 외국 기술에 의존했고 시공도 외국 기업의 기술 지원 하에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고리 1,2,3,4호기, 영광 1,2호기 월성 1호기를 건설하면서 외국의 선진 원자력 시공기술을 습득, 점차 독자 기술로 발전시켜오다가 지난 1995년 완공한 영광 3,4호기를 국내최초로 시공 기술 100%의 완전 자립을 이룩했다.

그 결과 미국의 유력 전문지 '파워엔지니어링'으로부터 올해의 프로젝트상(1996)을 받기도 했다. 2005년 1월에 착공한 신고리 1·2호기 현장 역시 신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지역민의 생업장소인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해저터널을 뚫어 냉각수를 심층 배수함으로써 온배수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게 됐다.

현대건설이 현재 시공중인 신고리 3·4호기는 140만kW급 신형 경수로 원자로(APR1400 : Advanced Power Reactor 1400)를 적용해 국내 원전기술의 시공 자립을 상징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는 1·2호기와 비교해 발전용량이 40만kW 더 많고 수명도 20년이 긴 60년이다. 신고리 3·4호기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230억kWh로 울산 시민들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신고리 3·4호기 설계나 시공은 3세대 원전기술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 이번 UAE 원전 수출의 일등 공신이 된 셈이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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