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한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 이외에도 건설,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9000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갈 것이란 기대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 한국전력과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연나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0.07% 급등한 3만6050원을 기록했다. 이번 수주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과 한전기술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 각각 8만4900원과 5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현대건설(8.52%), 삼성물산(8.42%), 대림산업(2.37%)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컨소시엄 구성원의 수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한전기술이 설계, 한전KPS가 유지 보수를 맡는 구조를 감안할 때 한전기술의 매출성장성과 한전KPS의 중장기 성장 동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컨소시엄 참여 업체 중에서 두산중공업을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1기 수주시 전체공사비의 25% 내외를 주기기 매출로 계상할 수 있으며 이번 4기 수주 규모는 내년 예상순이익의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2030년까지 UAE 원전 14기 모두를 수주한다면 매년 순이익이 900억원 정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원전 수혜주 범위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조기기업체와 관이음쇠 제조업체의 2차 수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관련 부속기기, 부품류 제조업체의 수혜가 뒤따를 것”이라며 “열교환기와 베셀 등의 수요 발생이 기술경쟁력과 납품실적을 보유한 비에이치아이, 티에스엠텍, S&TC 등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원전 배관에 소요되는 고부가 상품인 관이음쇠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확대될 수 있는 태광, 성광벤드 등도 수혜주로 지목됐다.
또 이번 수주의 규모가 워낙 방대한데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는 덕분에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체를 상승시킬 호재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원자력 관련주가 급등함에 따라 코스피가 1700선을 뚫고 전고점인 1723포인트 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이날 “IT와 자동차 등이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 원자력 수혜주가 주도주의 자리를 메우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다만 전고점 이후 지속적인 상승 시엔 6개월째 상승 중인 미 증시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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