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마지막 밤들... '술보다 오페라'

   
지난 7월에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국립오페라단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올 한해 동안 공연된 오페라 4편의 갈라 콘서트를 진행한다.
 

오페라 공연의 종합선물세트 ‘2009 국립오페라단 송년 갈라 콘서트’가 2009년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열리는 이번 송년 갈라 콘서트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올해 선보인 오페라 4편의 하이라이트로 구성된 1부와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과 함께 하는 2부 ‘특별한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1부에서는 색다른 해석과 화려한 무대로 평가받은 ‘마술피리’(3월)를 비롯해 이탈리아 원작에 한국적 정서를 접목시킨 ‘노르마’(6월), 오페라 초보자들을 위한 무대 ‘나비부인’(7월), 우주라는 소재를 무대에 올린 ‘사랑의 묘약’(9월)의 명장면들을 선보인다. 당시의 무대를 아쉽게 놓쳤거나 그때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관객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소프라노 이지은․이상은, 테너 하석배․이승묵․전병호, 메조소프라노 정수연이 함께 한다.

2부 무대에서는 대한민국 톱클래스의 오페라 가수들과 특별한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29일에는 소프라노 김영미와 바리톤 고성현, 30일에는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이 마에스트리(I Maestri: 마에스트로(Maestro)의 복수형)’, 31일에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함께 한다.

첫째 날의 주인공 소프라노 김영미는 6월에 선보인 오페라 노르마의 히로인이자,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목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사랑의 묘약’ 여주인공인 ‘아디나’로 발탁, 파바로티의 상대역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출연하는 바리톤 고성현은 2008년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남자성악가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현재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둘째 날에는 만 18세의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여성스러운 유연함과 남성적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70여 명의 30~40대 중견 남성 성악가들로 구성된 성악 오케스트라(Voice Orchestra) ‘이 마에스티리’도 함께 한다. 풍부한 감성과 수준 높은 해석으로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인정받은 소프라노 임선혜와 저음의 카리스마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올 마지막 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1964년부터 18년간 국립오페라단의 단장을 역임한 故 오현명 선생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지난 6월 85세의 일기로 생을 마친 그는 한국 오페라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성악가로서 한국 최초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하여 60여 편의 오페라에 출연하고 5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1960년대부터는 한국 가곡으로만 독창회를 열어 ‘가곡의 전도사’라고도 불렸다. 한국적 해학과 재치가 돋보이는 가곡 ‘명태’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입장권 3만~10만원. 문의 02-586-5282.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