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를 맞아 국내 PC제조업체들이 갖가지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 ‘윈도7’ 주의보가 일고 있다.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개발한 새 운영체제(OS) 윈도7 붐에 합류해 이와 병행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소유 중인 PC와 자신의 기호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구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PC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윈도7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LG, 삼보 등 국내 PC제조사는 물론 HP 등 외국업체들도 윈도7 무료 업그레이드, 윈도7 탑재 노트북·데스크톱 할인 같은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계획 중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고객들이 주로 어떤 용도로 PC를 사용하는 지, PC 주변 환경 등은 어떤지 하나하나 파악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윈도7 서비스 중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은 호환성이다.
업무나 문서작성에 많이 사용되는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의 경우 2005 하위 버전 일부가 구동이 되지 않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실시간 정보교환이 필수인 증권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삼성FN메신저’나 국내 주요대기업 와이브로 단말기 일부도 윈도7과 호환되지 않는다.
서울 노원구의 한 소비자는 “윈도7이 ‘윈도비스타’에서 제기된 호환성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고 해서 설치했는데 사용하던 워드프로그램과 연동이 안 돼 결국 새 워드프로그램 정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윈도 버전에 나타났던 ‘블루스크린’이 윈도7에서도 여전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 경우 PC의 드라이버 등 하드웨어 원인이 일반적이기에 연말 PC 구입 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싼 맛’에 구입한 PC에 무작정 윈도7을 설치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PC전문가 및 업체들은 윈도7 사용자들은 쏟아지는 연말 할인 PC 매물 중 이러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을 권장했다.
케이제이네트웍스 측은 “윈도7을 위한 기본 PC사양은 32비트 기준으로 CPU는 1GHz, 메모리 1GB, 하드디스크 16GB면 족하다”며 “다만 윈도7이 제공하는 기능을 최대로 즐기려면 64비트 기준으로 메모리는 2GB 이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윈도7은 HD 콘텐츠 재생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며 “모니터는 14.1인치 이상일 때 HD콘텐츠를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고 해상도는 1280×800 WXGA 이상이 좋다”고 덧붙였다.
PC업계 한 관계자도 “호환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MS가 지속적인 패치를 거듭하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해결될 문제”라며 “PC업체들의 AS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 한다”며 연말 PC 구입에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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