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신입생 영어기숙생활 등 글로벌 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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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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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대학교는 2010년 창학 90주년을 맞는 한국 여성교육의 산증인이다.

독립·여성운동가 차마리사가 지난 1920년 서울 종로에 설립한 ‘근화여학교’가 덕성여대의 모태다. 이후 1984년 쌍문동 캠퍼스로 완전 이전하면서 전통의 명문 여대로 자리매김했다.

   
 
덕성여대 설립자인 차마리사 기념물
특히 올 초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0년, 최우수 교육중심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통의 민족사학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전 신입생 3주간 영어 기숙생활

덕성여대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영어기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3주간 언어교육원에서 생활하며 영어권 국가의 문화와 관습을 체험한다. 또 교육기간 중 하루 3시간씩 원어민 교수와의 대화 학습에 참여해 영어 의사소통 능력도 기르게 된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은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재학생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13년에는 외국학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학생 기숙사’와 외국인 교원 및 학생을 관리하는 ‘국제관’도 완공된다.

현재 51개인 해외교류 대학 역시 연내 10개 더 늘리는 등 오는 2012년까지 총 100개교로 확대한다. 해외파견 학생도 2010년 300명, 2012년 500명으로 단계별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0년 신입생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지만 2018년에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미리사 컬리지’와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위한 ‘여성학·한국학 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언어교육원 수업 모습. 덕성여대는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영어기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덕성여대)

▲독서 토론 통한 파트너십 강화

덕성여대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교수와 20명 내외의 학생이 토론하는 ‘독서와 토론’ 교양교육 세미나에 참석해야 된다. 이는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지 총장의 교육 이념이다.

지 총장은 “지금은 모두 리더십을 강조하지만 곧 파트너십의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덕성여대가 선진국 일변도의 ‘글로벌 리더십’에서 탈피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추구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치로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덕성여대는 최근 한 신문사가 선정한 대학평가에서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에 이어 여대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이 같은 수치적인 순위보다 학구열과 면학 분위기를 가장 큰 자부심으로 삼는다.

한 재학생은 “신입생 때는 ‘독서와 토론’이 가장 부담스러웠어요. 교수님을 비롯해 모두 집중하고 있어 부담이 컸죠. 하지만 지나고 나니 굉장한 도움됐어요”라고 말했다.

또 “가장 좋은 대학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능력을 키우려는 학구열이나 캠퍼스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인기 학과는 취업률도 굉장히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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