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오늘 3시 양재동 본사 상경투쟁
15년만의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 노사의 임금협상 연내 타결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소하리 공장에서 임금협상 연내 타결을 위한 올해 마지막 교섭(22차)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차만 획인한 채 무산됐다.
이날 기아차는 노조에 ‘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통상급)+4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현대차 수준에 맞춰달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당초 사측은 ‘기본급 동결, 300%(통상급)+300만원’을 제시했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전 최종 교섭에서 (사측이) 400만원을 제시했다”며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 사측에서 추가 제시 요청이 오면 받아들이고 요청이 안 오면 중단되는 것”이라며 “(임금협상) 연내타결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는) 올해 최대 실적에 경영진은 10% 임금인상과 대규모 승진으로 잔치분위기다”며 “노조의 요구는 현대차 수준에 맞춰달라는 것이다. 기아차가 올해 1조원의 이익을 냈고, 현대차가 2조원을 냈지만 조합원 인당 이익을 보면 현대차 조합원의 98%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현대차와) 같이 맞춰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현금 500만원, 주식 40주 지급’을 조건으로 올해 임단협 타결을 이뤘다.
반면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에 지급한 40주는 무분규 타결에 따른 것”이라며 “기아차는 올해 7~8월 파업을 했기 때문에 똑같이 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교섭은 중단됐지만, 이후에 협상을 재개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극적 합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전 교섭이 불발됨에 따라 오후 2시 소하리 공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연 뒤 3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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