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동남아 하늘 '격돌'…'고객확보·비용절감' 우선

   
(왼쪽부터)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올 겨울 동남아 여객시장을 두고 항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특히 경기 회복에 따른 항공수요가 살아나면서 국내선 만으로는 수익성의 한계를 느낀 저비용 항공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시장에서 항공사간 첫 번째 대결노선은 인천~방콕. 이 노선은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와 기존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진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실제 방콕노선의 6개월(4월~9월)간 평균탑승률의 경우 제주항공 90.2%, 아시아나항공 70.8%, 대한항공 62.5% 등 비교적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 18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11회 운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저비용 항공사중 국제선 취항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일본 오사카와 키타큐슈 취항에 이어 지난 4월10일 국내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했다. 또 지난 19일부터는 인천~시엠립(캄보디아) 노선에 전세기를 띄웠으며, 24일부터는 부산~세부(필리핀) 노선에서 정기성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진에어는 지난 21일 방콕 노선 첫 취항에 성공했다. 이어 내년 초까지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전세기를 4회 운항한다. 내년 1월에는 인천~클락(필리핀) 노선에 주 7회 전세기를 띄울 준비를 하는 등 내년에 6~7개 국제노선에서 운항할 계획이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내년 하계 운항스케줄부터 순차적으로 국제선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항공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 지역 노선 위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와 노선중복을 우려해 국제선 취항에 다소 조심스럽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인천~쿠칭(말레이시아) 노선을 5회 부정기 운항하고, 내년 초에는 인천~삿포로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항공사간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방콕 노선의 경우, 출발시간대가 다른 진에어(오전 9시20분)의 탑승률에 따라 항공사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인천출발 주68편 중 47편이 오후 5시 이후다.

이처럼 저비용 항공사들이 국제선 취항을 서두르는 이유는 국내선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저비용 항공사들의 국내선 운항 수익률은 항공사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매월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어 국제선 취항을 생존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국제선 취항에 나설 경우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충분한 고객 유치와 편리한 스케줄 등이 확보되지 못하면 운항을 거듭 할수록 적자폭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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