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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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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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캔들 파문 한달…타이거 우즈 자취 감춰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성추문에 휩싸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투명인간'이 됐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스캔들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그동안 쌓았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출연했던 광고는 TV에서 사라졌으며 기업들과 맺은 스폰서 계약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우즈는 지난달 27일 새벽 자신의 집 근처 도로에서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그는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자신을 처음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를 둘러싼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가 한밤중에 어디로 가려 했는지, 왜 사고를 냈는지, 부인은 왜 차 뒷창을 골프채로 깼는지, 우즈의 불륜설과 사고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의 의문이 제기됐다.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나 우즈가 자신의 '일탈'을 인정했다는 점은 적어도 14명에 달하는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즈가 자신의 일탈을 시인한 지 수시간만에 그가 칵테일바 웨이트리스의 전화에 남겼다는 음성 메시지가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우즈는 골프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깨끗했던 우즈의 이미지가 무너지면서 그가 출연했던 광고도 자취를 감췄다.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와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당분간 우즈의 광고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통신기업 AT&T는 우즈와의 후원계약을 재평가하기로 했으며 컨설팅기업 액센추어는 우즈와의 계약을 모두 취소했다. 나이키는 우즈를 계속 후원한다는 방침이다.

엘린은 할리우드 최고의 이혼전문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웨덴의 한 섬에 있는 집에서 두 살된 딸 샘과 10개월 된 아들 찰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홀로 남은 우즈는 밤에 혼자 골프공을 치며 시간을 보낸다는 소문이 있는가 하면 첫번째 불륜 상대로 알려진 뉴욕의 호스티스 레이첼 우치텔과 다시 만난다는 얘기도 있다.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우즈는 코미디 프로의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스캔들은 디즈니랜드 쇼에도 등장한다.

우즈의 스캔들은 골프업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당장 그가 참가하지 않는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관람객과 TV 시청자 수는 절반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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