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드림팀이 수주의 비결."
한국의 원전수출국 진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원전 선진국의 방해 로비와 회유는 그동안 간단이 없었고 엄청났다.
그러나 한국의 컨소시엄은 UAE에서 세계가 보란듯이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은 고난도 플랜트시장의 강자로 진입함을 뜻한다. 이번 UAE 원전수출의 전모를 묵묵히 지켜온 김효원 해외건설협회 전무(사진)는 이번 수주가 제2의 해외건설 붐을 촉발, '1000억 달러 해외건설 수출'의 물꼬를 여는 쾌거라고 말한다.
-UAE 수주의 의미는
"원전 첫 해외진출은 다양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세계 원전시장은 프랑스의 아레바(Areva) 등 '빅4'가 시장을 나눠 가지거나 공존했다. 이번 UAE의 수주는 한국이 세계 '빅5'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진입에 따른 전·후방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수주 배경과 비결은
"원전시장도 플랜트시장 처럼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기술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우리는 고객인 UAE가 요구하는 다방면의 기술제휴 등 등 니드를 파악해 최상의 패키지 상품을 경쟁사에 앞서 제시했다. 물론 우리 정부의 외교력과 협상력이 큰 힘이 됐다."
-한국 컨소시엄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컨소시엄 참여기업은 원전 운영과 설계, 건설, 설비, 유지관리 등 원전의 생애주기에서 단계· 과정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을 비롯, 한전기술개발, 현대건설 등 한국컨소시엄의 원전프로젝트의 수행능력은 세계 최고였다. 이번 한국컨소시엄은 원전건설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최고의 기술을 발휘할 최상의 드림팀이었다. 한국처럼 짜임새 있는 컨소시엄은 없었다. 따라서 UAE의 이번 결정은 현명했다."
-향후 세계 원전 공략을 위한 바람직한 전략은
"협회 내에 해외 원전협의회가 있다.협의회는 세계를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의 수주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원전의 운영과 설계, 연구의 핵심기관인 한전과 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연구원, 두산중공업은 해외 어느 프로젝트에서 참여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리고 건설사는 진출지역별 연고권을 강점으로 원전시공의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별 사업별로 특화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주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이 경우 기존 중동 편중의 플랜트에서 우리 기업 간 출혈경쟁이 아닌 기업별 특화지역이 자연스레 나올 것이다." (협의회에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6개사가 참여 중이다)
-해외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중장기 점유율 전망은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다. 그러나 UAE의 한국형 원전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17년에 한국의 원전기술을 세계인이 확연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그 때에는 한국 원전기술의 친환경성과 안전성, 고품질을 세계인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코리아 열풍이 재현될 것을 확신한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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