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정체에 빠진 통신업계의 새 먹거리 찾기가 내년에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통신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융합 서비스의 본격화, 경쟁 활성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합이라는 트렌드에 따라 KTㆍSKㆍLG 3강 체제로 재편돼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와 IT전문가들은 내년 통신시장의 키워드로 '융합ㆍMVNOㆍ스마트폰'을 꼽고 있다.
◆ 새 먹거리 '융합'에 초점
올해 통신업계는 유ㆍ무선 통신의 통합과 함께 타 산업과의 융합에 포커스를 맞췄다.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단순 통신서비스에서 벗어나 유ㆍ무선 컨버전스 서비스가 본격화됐고 이종산업과의 제휴 서비스도 봇물을 이뤘다.
특히 통신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타 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통신과 금융,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해 직접 금융업에 뛰어들 태세다. 또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본격 추진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T도 BC카드 인수를 서두르고 있어 내년에는 통신-금융 융합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산업생산성향상(IPE) 전략을 통해 타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분기에는 IPE 전략을 영어교육에 적용해 차세대 어학학습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LG텔레콤도 3사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유무선 컨버전스(FMC) 등 융합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MVNO 등장...요금인하 기대
내년에는 신규 사업자 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통신업계의 경쟁 활성화를 통한 요금 인하가 기대된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통사는 데이터 부문의 MVNO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MVNO 등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MVNO 사업에 금융ㆍ유통ㆍ자동차 등 분야의 10여개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BC카드, 이마트, 현대ㆍ기아차, 온세텔레콤 등이 대표적이다.
MVNO가 등장하면 국내 이통시장은 그야말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또한 고용창출과 요금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예상된다.
◆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많지 않았던 스마트폰은 내년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상륙하면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스마트폰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는 전체 단말기 중 30% 정도가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OS)와 함께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개방형 OS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사들도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통신시장은 3강 체제 재편을 비롯해 본격적인 융합화, 신규 사업자 등장, 스마트폰 대중화 등이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정체 탈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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