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면, 삼성의 ‘선물 보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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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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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단독 특별 사면을 단행했다. 현재까지 특정인에 대한 단독사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8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경제인에 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치주의’를 강조해온 현 정부가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면을 결정한 것은 동계올림픽 3수에 도전하는 평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도 고용창출과 투자강화 등 경제성장을 위한 삼성의 역할을 요구하는 포석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중지상태인 IOC위원 자격을 회복하고 본격적인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 열리는 벤쿠버 올림픽에서 올림픽 유치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향후 두 달 동안 이 전회장의 활약 여부가 평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 역시 국내 최대 그룹으로서 삼성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삼성은 올해 주요 계열사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위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줄어든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투자 역시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현금 쌓기’에만 열중해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계 수장 격인 삼성이 앞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이번 사면을 계기로 적극적인 일자리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면에 따른 비판적인 여론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도 고용창출의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국내 투자 확대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내년 2월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선대 회장의 유지를 국민들에게 확연히 알리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투자 부문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세종시와 관련 주요 계열사의 이전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11일 세종시 대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정부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의 입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삼성 고위 관계자 역시 “그룹에서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공식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룹 내 일부 인사와 정부 관계자가 개인적인 자리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대회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비공식적인 대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 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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