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인구 19억명의 세계 최대 경제 블록이 탄생한다.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서다. 중국과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은 경제블록으로는 세번째 규모인 6조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양 지역간 교역액은 231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중국ㆍ아세안 FTA가 발효됨에 따라 양 지역을 오가는 7000여 품목의 관세가 면제된다. 이는 전체 교역 품목의 90%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양 지역간 무역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세안은 중국이 지금까지 FTA를 체결한 국가ㆍ지역 중 최대 무역 대상이다. 중국과 아세안은 FTA 관련 서비스ㆍ투자 분야에 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아세안과 FTA 관련 협의를 시작한 이래 2005년 FTA 화물무역협정을 맺으며 아세안의 6위 교역국에서 3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지난 8월에는 투자협정도 체결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31개 국가ㆍ지역과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7건의 FTA가 이미 발효 중이다. 지난해 이들 지역과의 교역량은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협상이 타결된 나라로는 아세안 파키스탄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 페루 등이 있으며 걸프협력기구(GCC) 호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세안은 한국 일본 인도 등과 FTA를 체결했다.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 6개국은 내년부터 대부분 제품에 대해 영세율이 적용되는 전면적인 FTA에 들어간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나머지 아세안 4개국과는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15년부터 시행된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ㆍ아세안 FTA로 양 지역의 교역량이 크게 증가하고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등과 진행 중인 FTA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FTA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ㆍ아세안 FTA 발효를 코앞에 두고 있는 대만에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서둘러 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안은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5차 양안회담에서 관세장벽을 없애는 ECFA에 대해 논의하고 서명키로 합의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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